신화 _ [서민의 어쩌면]대통령의 사과 | 군포철쭉축제

그를 바라보는 에스엘라 또한 피를 흘리고 있기는 마찬가지였다. "이곳에서 말을 나누기는 좀 그러하니 방으로 옮겼으면 좋겠습니다만……." 얘기를 하고 싶었지만 주변에서 치료하는 의사들 때문인지 도저히 말을 꺼내기가 힘들었기 에 시리안은 이렇게 말했다. 뼈가 깎이는 소리, 별별 쇳소리도 그랬거니와 이곳에서는 얘기 할 상황이 아니었다. 그에 이시야는 살며시 미소를 지으며 자리에서 일어났다.

혼자 실실 웃어대던 토야시는 그에 당황한 기색을 띄었다. 어느새 일행은 먼발치까지 떨어 져있었다. '촤앙!촤앙!'하는 소리와 함께 메시스의 검에서 수십 개의 핏빛 강기가 쏘아져나갔다. 시리 안은 급히 몸을 움직여 그것을 가까스로 피했다. "우우…웅." 네유린은 몸을 비비꼬며 잠에서 깨어났다. 눈을 비비고 일어나 시계를 바라보니 아침 10시 였다.

에스완의 주장에 따라 그들은 부엌의 창가 쪽 테이블로 자리를 옮겼다. 배고프니까 무엇이 라도 먹으면서 이야기하자는 것이었다. 그것은 아침을 굶은 시리안과 하츠 또한 마찬가지였 다. 예상대로 시합은 금방 끝나버렸다. 단 한 번의 파이어볼을 맞고 푸치샤는 기절. 약간의 힘 으로 거대한 대검을 휘두르는 정도밖에는 할 줄 모르는 어설픈 검사가 파이어볼을 막을 수 있을 리는 없었으니 당연한 결과였다.

끝이다. 이제 끝인 것이다. 지에트닌은 이렇게 생각하며 눈을 감고 평온한 미소를 지었다.

도착함과 동시에 마차가 입구 한쪽편 벽에 부딪힘으로써 멈췄다. 그와 함께 에스완은 마부 석에서 날 듯이 뛰어내리며 마차에 다가가 문을 '벌컥' 열어 재꼈다.

네유린은 순간 입술을 질끈 깨물었다. 어쨌든 막 사냥해 온 수십 마리의 몬스터로 푸짐한 고기를 만든 하급 어세신, 요리형 어세 신들은 나름대로 주방장 비슷한 옷을 차려입은 채 여기저기 들락날락 거리며 음식과 술을 전달하기에 바빴다.

시리안은 매일 2차 훈련을 실행하기 전에 이렇게 말을 하고는 한다. '아마도 기생을 하는 녀석이라면 마물일 가능성이 높겠지. 나중에 왕궁으로 돌아가면 알아 봐야겠군.' 그는 여러 가지로 복잡한 심정을 결국 이렇게 끝맺음 짓고는 다시 걸음을 내딛었다. 지금 은 일단 그녀에 대한 자신의 마음을 정리할 때였다.

"아마도 무투회니까 별다른 기준을 적용하지 않았겠지. 내 생각인데 아마도 그들 중에 괜 찮은 직업이나 직위를 가지고 있는 사람은 한 명도 없었을 것이네." "그렇군요." 시리안은 고개를 끄덕였다. 하지만 이내 또 다른 의문이 들었는지 물음을 던졌다. "어디 아퍼?" "아아. 하츠군이 괜찮다는 것은 내가 보증해요. 쭈욱 내가 옆에 있었으니까 말입니다." '보증은 무슨!!' 시리안을 바라보던 하츠는 그 말에 순간 홱 고개를 돌려 에스완을 노려보았다. 그것에는 '너만 없었어도 이런 일은 없었을 텐데'하는 무언의 눈빛이 들어있었다. 놀라서 가슴 떨리는 가운데 울화통까지 겹쳐서 하츠는 현기증까지 날 지경이었다.

한참의 시간이 지나서야 카스레인은 기절했다. 알고 보니 그는 몇 번의 공격을 받았을 때 부터 이미 기절한 채였었다. 그저 서있는 상태로, 눈을 뜬 상태 그대로 기절한 것뿐. 평소의 시리안이었다면 눈치챘었을 것이다. 하지만 그의 의지가 왠지 모를 공포감으로 다가와 그로 하여금 정신없이 그를 패게 만들었던 것이었다. 휘익! 쉬이익! 몇 차례 카스레인의 도끼가 바람을 세차게 가르며 시리안의 목을 위협해왔다. 하지만 그에 시리안은 여유 있다는 듯 몸을 살며시 기울여 아슬아슬할 정도로 피할 뿐이었다. 동작을 최 소한으로 하고 피해야 다음 공격에도 대처할 수 있고, 에너지 소비량도 훨씬 적기 때문이었 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