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설 _ [속보]부산 코로나19 확진 1명···증가세 줄어
오늘의소식901 20-03-16 12:09
본문
라혼은 소녀의 허락이 떨어지자 테라스에 비치된 벤치에 자리 잡고 조용히 사색에 잠겼다. 소녀는 같은 테라스에 들어와 조용히 아무것도 묻지 않는 그가 무
척 고맙기도 또 왜 그러는지 궁금하기도 했지만 오히려 그것이 좋았다. 라혼도 조용히 아무것도 말하지 않는 소녀가 더욱 마음에 들었다. 환한 보름달과 맑
은 하늘에서 비치는 별, 시원한 밤바람, 그리고 풀 냄새가 어우러져 침묵 속의 테라스 안의 시간을 풍요롭게 만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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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혼?”
라혼은 창틀에서 내려서서 키는 지금 자신과 비슷하지만 훨씬 가는 호리호리한 몸매 때문에 훨씬 커 보이는 안나를 안아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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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너를 받아드릴 생각이 없지만 자네가 일할 곳을 소개 시켜줄 수는 있다.”
“예?”
“한스왕에게 가봐라! 나보다 너를 더 필요로 하는 곳은 바로 거기 일 테니까!”
라혼은 실망스런 표정을 하고 있는 그에게 마법서 한권을 선물했다. 그것은 마법진에 관한 마법을 모아놓은 일종의 백과사전 같은 것이었다. 라혼은 마법서를 받아들고 눈빛을 반짝이며 책을 펼치는 그를 손으로 제지하며 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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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늘이 색이 파란색으로 변해갈 무렵 간밤에 무슨 일이 있었는지 알려주는 파 제국군 별동대들의 시신들이 진지 외곽에 널려 있었다. 시체를 치우는 작업은 탈로스가 동원되어 처리했다. 일단 시체들을 한 곳에 모으고 생존자는 생존자대로 대충 치료를 해주었다. 그리고 사신(使臣)을 보내 포로들과 전사자(戰死者)들의 시신을 인도하는 것이다. 그렇게 이제는 일상화 되어버린 작업이 끝나면 예니체리들은 구보와 예니체리 동작, 아침식사 등 평소와 다를 바 없는 하루의 시작을 하는 것이다. 이제 크로이소스를 포위한지도 2달이 다 돼가고 있었다. 그 기간 동안 4만의 크로이소스를 포위한 전력(戰力)을 제외한 나머지 4만의 기간테스 군단은 나이트 벡터를 총사령관으로 파시아와 파리아 내부를 휘젓고 있었고 파시아 북중부(北中部) 국경의 모탈평야에 집결했던 50만 인시드로우 연합군은 주인 없는 빈집을 털듯이 순조롭게 남하를 시작해 이제 보름이면 포위진지 밖을 포위한 차타카 장군이 이끄는 30만 파 제국군과 대치하게 될 것이다. 레반트 군단과 다람쥐 군단은 바다를 통해 파리아 남부 동쪽과 서쪽에 각기 상륙해 북진을 계속해 각 지역을 장악하기 시작했다. 제국 12, 14 두 군단은 파리아의 수도 다이오스를 이미 점거하고 마찬가지로 파리아 전역을 휘젓고 있었다. 전쟁은 사실상 크로이소스에 웅크리고 있는 필레세르와 파시아 황제의 항복만 받아내면 끝나는 것이다. 그러나 필레세르도 라혼도 잘 알고 있는 사실이 한 가지 있었다. 전쟁의 승패는 이제 바로 라혼에게 달려있다는 사실이었다. 필레세르 쪽에서 보면 이그라혼을 잡으면 끝이었다. 그들이 판단하기에 이그라혼이 이끄는 모든 힘은 이그라혼 개인을 중심으로 뭉쳐있었다. 그럼으로 이그라혼의 신병(身柄)만 확보하면 회생의 가능성이 있는 것이다. 그리고 이그라혼은 지금 상자 안에 든 쥐 신세였다. 물론 그 상자가 마음대로 열 수 있는 상자가 아니라는 것이 문제일 뿐. 그래서 지금 라혼은 느긋한 마음으로 차카타나 크로이소스의 필레세르의 최후의 발악에 대비 중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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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슈르, 아직까지 살아남아 옐리언츠 기사단 바사라 나이트의 명예는 지켰군!”
“체사레, 자네 다음 상대는 최상급 소드 마스터라고 하던데 너무 자만하는 것 아닌가?”
“최상급 소드 마스터? 마나를 이용한 말에서 균형 잡는 법도 모르는 것 같던데?”
“…….”
옐리언츠 기사단의 바사라 나이트는 바사라라는 서열을 가진 기사를 말한다. 많게는 100, 작게는 20여명이 바사라 서열을 가질 수 있다. 현재는 바사라 94까
지 존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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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절과 다른 것엔 문제가 없어. 자네가 직접 조종해봐서 알겠지만 이건 아무리 봐도 동력 문제야!”
파워햄의 말대로 탈로스의 가장 큰 문제는 바로 동력 문제였다. 탈로스를 움직이는 동력의 근본이 되는 마나스톤에서 나온 힘의 조절이 문제였다. 그래서 라혼은 마나스톤의 힘을 강제적으로 조절해 시험 탈로스에 분산시킨 후 기동해보았다. 몇 가지 문제가 발견되기는 했지만 문제는 역시 마나스톤의 힘에 분산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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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럼 기간테스 기사단의 아이들은 잘하고 있나?”
“문제 없습니다. 그 예니체리 동작이란 것이 정말 효과가 뛰어난 것 같습니다.”
“나이트 바슈의 말대로 입니다. 기사단에 지원한 예니체리 생도 모두 그 기초가 탄탄하고 부드럽게 적의 공격을 흘리는 소드 마스터 나이트 카마리에의 특유의 검술과 잘 맞았습니다.”
라혼은 기간테스 기사단에 단 두 명뿐인 검술교관인 기사단장 나이트 벡터와 마술(馬術) 교관인 부단장 나이트 바슈의 보고에 이들에게 필요한 것은 시간뿐이란 것을 알았다. 단지 문제는 그 시간동안 들어갈 자금이었지만 그것은 이미 라혼의 동업자들이 나타나므로 써 해결 되었다. 회의는 언제나처럼 결과나 경과보고가 끝나고 마스터 라혼이 고개를 끄덕이거나 지침을 내려주는 것으로 끝났다. 그도 그럴 것이 이미 알고 있는 내용을 공식적인자리에서 밝히는 것에 불과하기 때문이었다. 같은 말이라도 편지로 전달하는 것과 직접 말하는 것의 차이는 분명이 존재 했다. 그리고 오늘에 가장 중요한 안건이었던 제국이 워프 게이트를 요구해 올 경우 대응방안이었다. 그래서 라혼은 다시 한번 강조하듯이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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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르 왕자저하! 먼저 황제군을 초미크로 보내야 합니다. 평원지대에서 기마병 위주의 군대가 유리합니다. 현재 그만한 기병 전력은 황제군이 유일합니다.”
“폴크 공작, 평원지대에서 기병이 유리하다는 것은 나도 잘 아오. 하지만 내가 비록 집정공의 지위에 있지만 함부로 황제군을 움직이진 못하오. 그보다 귀
족원에서 빨리 중앙기사단과 제국연합군의 구성을 결의해주시오.”
“저하! 그렇다면 근위기사단의 기사들이라도 먼저 움직이는 것이 어떻습니까?”
서로 손해 보지 않으려는 집정공(執政公)인 3왕자 케미쉬 카르 폰 나람신과 귀족파의 수장 중 하나인 에르난 골 데 폴크 공작의 공허한 대화만이 오가는 긴급대책회의는 아무런 결론이 나지 않고 시간만 헛되이 흘렀다. 사실 이 논쟁에서 귀족파의 요구는 옳았다. 연합군을 구성하려면 귀족원의 결의와 각지에 흩어져있는 지방 귀족가에 속한 기사들과 가병(家兵)들을 모으려면 아무래도 시간이 필요했다. 그러나 수도 크론에 2만5천의 황제군과 1만 명에 육박하는 근위기사단이라면 지금 당장이라도 움직일 수 있었다. 수도 크론의 수비가 걱정이라면 하다못해 전력의 일부라도 움직여 시드그람의 침략자들을 견제라도 해보련만 집정공(執政公)인 3왕자 케미쉬 왕자는 이 핑계, 저 핑계를 대면서 황제군을 움직이지 않으려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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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응, 그래 사람이 사람을 좋아하는데 뭐라고 할 순 없지! 오늘은 피아를 네 승리의 여신이 되는 것을 허락하지.”
“고맙습니다. 마스터”
라혼은 그렇게 말하곤 저쪽에 울프리나와 함께 자리 잡고 앉아있는 곳으로 말을 몰아가 피아에게 창대를 내밀었다. 많은 기사들이 부러운 듯이 피아의
기사가 된 벡터를 바라보았다. 그리고 어떤 기사가 용기를 내어 울프리나에게 창대를 내밀었는데 순진한 울프리나는 피아가 했던 대로 손수건을 그 용
감한 기사의 창대에 날름 묶어주어 버렸다. 그 용감한 기사는 상기된 표정으로 의기양양하게 대열로 돌아왔다. 하지만 졸지에 울프리나마저 뺏긴 라혼은
무척 당황했다. 피아에게 손수건을 받아가지고 라혼의 옆으로 돌아온 벡터는 라혼에게 말했다.
TAG_C3TAG_C4TAG_C5TAG_C62. 사람을 해치는 교리는 안 된다.
“그보다 우리가 학회장 알 카론에게 뭐 잘못보인 것 있었냐?”
“글쎄?”
두 마법사들은 자신들의 계획 때문에 제국마법학회 학회장 그레이트 마스터 알 카론이 자신의 살점이 떨어지는 경험을 했다는 사실을 몰랐다. 알 카론도 이들이 뭔가 사고를 쳤다는 사실만 짐작할 뿐 이들이 벌인 어처구니 없는 계획은 알지 못했다. 단지 크리스털 캐슬 측에서 위저드 큐브릭의 이름을 들먹이며 스웨야드 공작의 영애인 레이디 잔에게 ‘야그비 수액’이 주원료인 시약을 뿌리게 했다는 말을 들었기 때문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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